작성일 : 14-04-29 13:33
시와 마케팅의 기발한 접목 [14.04.08. 북데일리]
 글쓴이 : 문학경영연구원
 
   http://www.book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277 [319]
 
 

[북데일리]시집을 읽을 때마다 시인이 사는 세상이 따로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강신장, 황인원의 <감성의 끝에 서라>(2014. 21세기북스)란 책은 이런 시인의 감정을 접목시킨 자기계발서로 마케팅에 관려된 부분도 소개한다. 기존의 시각이 아닌 새로운 시각으로 사물과 세상을 마주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데 도움을 준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

 나태주의 시 <풀꽃>이다. 자세히 본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꽃의 앞모습만이 아니라 뒷모습, 줄기까지 잘 보라는 말이다. 더 깊게 파고들면 애정을 갖으라는 거다. 하나의 사물은 어떤 방향에서 보느냐에 따라 그 형상이 달라지지만 어떤 마음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른 의미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나태주의 시에서 관찰을 보았다면, 김춘수의 꽃에서는 의미 부여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란 구절이 그렇다.

 책은 그 사물과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의 마음을 읽으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지하철에 있는 소화기가 되는 것이다. 외형적으로 붉은색을 띤 손잡이가 있는 물건이 아니라 전혀 다른 새로운 소화기가 된다는 말이다. 사고의 확장도 중요하다.

 저자는 단순한 소화기가 불, 화재, 기도, 허리가 아프다, 이야기하고 싶다, 기도한다, 다른 옷을 입고 싶다, 같은 다양하고 많은 단어와 생각의 확장을 보여준다. 새로운 것을 보는 것, 그것이 창조의 시작인 것이다.

 ‘내가 사물 자체가 되는 것, 그 사물의 상황 속을 내 삶을 투영시키는 것, 이 일체화 과정을 거쳐 우리는 누구나 감성의 문을 열 수 있습니다.’ 109쪽

 그렇다면 좀 더 쉽게 사물의 마음을 읽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보고(See), 듣고(Hear), 느끼고(Feel), 말하고(Say), 행동하라(Do)고 말한다. 하나의 생명체로 인식하라는 것이다. 우편함에 대한 예도 있다. 세금 고지서, 광고지만 가득한 우편함에 숨겨진 감성을 살펴보라고 제시한다. 지저분하다, 벌써 연말인가 하는 생각이라면 나와 다르지 않다. 책에서 언급한 부분은 우편함의 마음을 토하고 싶다, 라고 설명한다. 사진 속 우편함으로 <25일>이라는 제목의 정말 기막힌 시가 만들어졌다.

 잊고 싶다 너를 / 잊고 싶어 // 우웩 우웩 / 토해내며 잊고 싶다 // 카드 빚에 허덕여 / 후회 많던 지난날을 (133쪽)

​​ 시인의 감성은 놀라운 변화를 가져온다. 저자는 새로운 시각을 위해서 융합과 발상의 전환을 언급한다. 어쩌면 누구나 다 아는 말이지만 그 통로를 시인의 감성에서 찾으라는 게 주목할 점이다. 시와 마케팅의 접목이라니, 이 책의 기획이야말로 정말 창의적이다. 글쓰기나 창의력 공부에 도움을 받기에도 충분하다.

 ‘우리의 삶에 감성이 필요한 이유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서로 소통함에 있어 무엇보다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물의 마음을 이해하고 사물과 소통하는 것보다 더 감성의 극단으로 향하는 것은 없습니다.’ 23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