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5-14 13:15
詩理悟(시이오)가 되는 순간 진짜 CEO가 된다! [10.09.11 머니투데이]
 글쓴이 : 문학경영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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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理悟(시이오)가 되는 순간 진짜 CEO가 된다!
[머니위크]한자로 읽는 재미있는 창업교실/12.詩

머니투데이 머니위크 심상훈 작은가게연구소장 |입력 : 2010.09.11 14:03|조회 : 2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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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라는 한자를 보면 말씀 언(言)과 절 사(寺) 자가 합쳐진 자형이죠. 자형의 의미는 직역하자면 ‘사찰의 말씀’이 됩니다. ‘사찰의 말씀’은 무릇 속된 세상에서 하는 말이 아니지요. 이제 ‘절 사(寺)’ 자를 잘 보세요. 촌(寸) 위로 흙 토(土)가 있습니다.

옛적엔 혈연관계의 촌(寸)이 하나 둘 모이고, 그렇게 모여서는 집성(集姓)이 됐지요. 그러면서 자연 마을을 형성하는 촌(村)을 일구게 됐겠지요. 조상의 마을로 가보세요. 거기에는 반드시 산(山)이 있었겠지요. 그리고 마을을 조금 벗어난 언저리에는, 가까운 산속에는, 좋은 땅에는 하마 절(寺)이 있었겠지요. 절에는, 산에는 수많은 조수초목(鳥獸草木)이 있었겠지요. 조수가 있어서 마을 사람들은 사냥을 했고 살았겠지요. 초목이 있어서 자연이 아름다우니 이런 삶을 스님들은 노래하듯 즐겼겠지요.

어떻든 중국의 공자는 이렇게 말씀했다고 합니다. 양화편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선생님 말씀하시다. 얘들아! 어찌 시(詩)를 배우지 않을 수 있겠느냐? (子曰 小子! 何莫學夫詩?)
시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하며(興), 사물을 보는 눈을 키우게 하고(觀),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게 하며(群), 잘못을 비판하게 한다(怨). (詩, 可以興, 可以觀, 可以群, 可以怨)
(더욱이) 가까이로는 어버이를 섬기고, 멀리는 임금을 섬기며, 새 짐승 풀 나무의 이름을 많이 알게도 하나니. (邇之事父, 遠之事君, 多識於鳥獸草木之名) - (384쪽, <한글세대가 본 논어2>, 배병삼 주석, 문학동네 펴냄)

배병삼 영산대 교수는 ‘공자는 시를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이자 사물을 보는 눈을 기르는 방법론이면서, 사회적 관계를 수행하는 도구이고 정치적 저항을 표현하는 수단일 뿐만 아니라 나라와 부모에 대한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매체로 이해하였다. 더 나아가 시는 사물과 대상의 언어가 가득 담긴(多識於鳥獸草木之名) 물명(物名) 사전과 같은 것이라고 하였다’고 풀어 설명합니다.

이를 정리하자면 시를 배우는 효과를 6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 - 흥(興)
2. 사물을 보는 눈을 기르는 방법론 - 관(觀)
3. 사회적 관계를 수행하는 도구 - 군(群)
4. 정치적 저항을 표현하는 수단 - 원(怨)
5. 나라와 부모에 대한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매체 - 이지사부(邇之事父), 원지사군(遠之事君)
6. 사물과 대상의 언어가 가득 담긴 물명(物名) 사전 - 다식어조수초목지명(多識於鳥獸草木之名)

이처럼 시를 제대로 배우고 알면 시이오(詩理悟:시에서 자연과 삶, 심지어 경영의 이치를 깨닫는다는 뜻에서 CEO의 발음에다 한자말을 넣은 것)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오늘의 주제인 ‘CEO가 곧 詩理悟!’가 되겠습니다.

시이오(詩理悟) 때문에 성공한 기업 인물이 있습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그 경우죠. 그는 ‘생각이 막힐 때 시 한 줄에서 답을 찾는다’고 하지요. 이 얼마나 기가 막히고 또 놀라운 일입니까?

시를 알면 밥도 나오고 떡도 나온다고 주장하는 분이 계십니다. 생각이 술술 풀리는 46편의 초간단 생각 창조법을 다룬 <시에서 아이디어를 얻다>의 저자이자 시인이기도 한 황인원 박사가 그 주인공이지요. 황 박사는 책에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는 시집을 곁에 두고 수시로 시를 읽는다. 스티브 잡스 뿐만 아니다. 세계적인 기업의 리더 중에 시를 즐겨 읽는 이들이 많다. 한 기업의 운명을 손에 쥐고 있는 이들이 시간이 남아돌아서 시집을 펼쳐드는 것은 아닐 것이다. 바쁘기로 치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세계적인 CEO들이 ‘돈 안 되는 시’를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를 읽으면서 다양한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만나기 위함이다.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만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이를 활용해 자신의 기업이나 삶의 경영(자신의 삶도 철저하게 경영하지 않으면 결코 살아남지 못하는 세상이다)에 활용하기 위함이다. (중략) 나는 기자생활을 오래 하면서 CEO를 인터뷰할 기회가 많았다. 그들과 깊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인이 시를 창작하는 방법과 CEO가 비즈니스를 풀어가는 과정이 비슷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시와 경영은 같은 상상력의 산물인 것이다. (5~6쪽, <시에서 아이디어를 얻다>, 황인원 지음, 흐름출판 펴냄)

저는 ‘시와 경영은 같은 상상력의 산물’이라는 구절이 무척 마음에 닿습니다. 번쩍하는, 깨달음의 설렘이란 감정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시를 읽지 않으면 ‘다식어조수초목지명(多識於鳥獸草木之名)’의 경지를 도저히 맛볼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아이디어, 즉 시장과 사물을 보는 눈이 상식의 선에 고정되지요. 이에 크게 벗어나지 않지요. 그렇기에 상식에 머물면 삶도, 인관관계도, 비즈니스도 빛이 바래지고 죄다 식상해 집니다.

아이디어와 상상력은 내가 잃어버렸던 삶의 의욕과 비즈니스를 다시 불러일으키는 감정을 표현하게 하고, 다시 시장의 틈새를 볼 수 있는 눈을 키우게 자극을 주고 영감을 줍니다. 식상해 보이던 일상의 소소함과 가치들이 상품으로 팔 수 있는 상대적 가치로 전환되도록 도구가 되고 수단이 되는 것이죠.

좋은 시에는 인생의 불씨를 밝히는 힘이 있다고 하지요. 또 위대한 시는 세상과 나를 바라보는 관점을 변화시킨다고 하지요. 많은 시는 다시 주변을 돌아보게 만들지요. 내가 세상을 새롭게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우게 하고 더불어 실력도 높아집니다. 이것이 시의 힘이죠. 그런 까닭에 ‘시 읽는 CEO’가 대한민국 기업 현장에서 소리 없는 아우성 식으로 늘어나는 것이겠죠.

지난 1월 말 ‘아이패드’가 출시되자 세계 IT업계가 술렁술렁 거렸습니다. '아이패드의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기막힌 상상력의 출처는 스티브 잡스가 즐겨 읽는 시 한 편에서 비롯됐다'는 설도 있습니다. 그것이 월리암 브레이크(William Blake. 1802)의 시(詩) 였다고 했던 것도 같습니다.

아무튼 ‘시이오(詩理悟)’가 되는 순간, 진짜 CEO가 되고 승자가 되는 그런 세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